12월 지육시세는 5,400원/kg 예상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주간 출하두수가 9월 중순부터 6천두대로 올라서면서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비육돈 지육단가는 4,500원대에 머물러 10월 전국 평균 박피 지육단가도 4,495원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11월 들어 서서히 출하두수가 줄어들더니 11월 셋째 주에는 1일 1천두 대 이하로 줄어들고 주간으로는 10% 가량 감소한 5,400두대를 보이고 있다. 돼지가격은 급등하여 11월 18일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비육돈 박피 지육단가는 6,205원을 기록하였다.

왜 출하두수가 갑자기 줄어들고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를까?

첫째는 출하두수 감소와 김장철 특수로 인한 소비증가가 겹치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11월 들어 전국 출하두수는 둘째 주 236천 두에서 셋째 주 229천 두로 약 3.2% 감소하였다. 공급이 감소한 이유는 금년 초에 FMD발생시 부분 살처분 농장에서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교배를 못하였던 돼지의 출하시기가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이고 그 양은 5~10% 정도의 양으로 파악되며 이 기간 동안은 출하가 감소할 것이다. 소비 측면에서는 김장철 특수로 대형 마트에서 김장철 판매 행사를 늘렸고, 2차 육가공 업체도 그나마 싼 가격으로 전, 후지를 비축하고자 매입을 늘려 전체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였다.

그러나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학교 급식의 소비감소와 김장철이 끝나면서 소비 감소가 발생하고 연초 FMD 발생시 교배하지 못한 부분 살처분 농장의 돼지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다시 5천원 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 출하두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자돈사료 생산량의 추이와 모돈 사료 생산량의 추이가 중요한 선행지표 역할을 하게 되는데 2011년 12월 출하두수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2011년 9월의 자돈 사료 생산량은 2011년 8월보다 1천톤 증가한 122천 톤을 보여 약 1% 증가하여 12월 출하두수는 11월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번식돈사료 생산량 추세를 살펴보면 2011년 2월 최저치 255천 톤에서 꾸준하게 증가하여 2011년 8월에는 301천 톤을 생산하였고 2011년 9월에는 310천 톤을 생산하여 꾸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모돈 사육두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증가량을 감안해 볼 때 10만두 정도가 입식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매몰된 모돈두수의 70% 내외가 입식을 추진하여 모돈 사육두수는 2012년에 90만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육류 공급 상황을 살펴보면 2011년 10월 국내산 돼지 도축두수는 1,022천 두로서 금년 들어 처음으로 1백만 두를 돌파하였다. 출하두수 1백만 두를 돌파하고 도매시장 박피 비육돈 주간 출하두수 6천두 대를 돌파하여 큰 폭의 증가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4,500원대를 지지하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국제적인 사료 곡물 가격의 인상의 영향과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따라 돈육의 국제가격도 크게 상승하여 국내 돈가의 바닥이 4,500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국내 돈가가 하락하자 소비자들이 다시 국산 돈육에 대한 구매를 늘려 국산돈육이 적정한 가격대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2012년 국내산 돈육의 공급 증가에 따른 돈가 하락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실제 2012년 9월까지는 1백만두 내외의 출하두수가 예상되어 소비 증가에 따른 가격의 상승은 기대할 수 있고 다만 2012년 10월 이후에는 출하두수가 110만두를 상회하며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2011년 12월 돈가는 상순에는 년말 소비 증가에 따른 강세가 예상되며, 하순에는 학교 방학에 따른 단체 급식 수요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되어 전국 주요 도매 시장의 지육단가는 5,400원/kg을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