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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비육돈의 생리와 동절기 성장정체 방지를 위한 핵심 관리
2011-12-02
육성·비육돈의 생리와 동절기 성장정체 방지를 위한 핵심 관리

기획특집Ⅱ / 돌아온 동절기 대비 돼지 사육단계별 핵심 관리
 
육성·비육돈의 생리와 동절기 성장정체 방지를 위한 핵심 관리
 
이 승 형 양돈PM
삼양사사료

 
70일령까지 폐사만 줄이면 그 이후로는 사료만 먹으면 잘 클 것이라 생각되는 젖돈과 육성·비육돈이 사실 성장정체로 인해 농가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 6월 도체등급판정 기준이 바뀌면서 A, B 등급이 되기 위한 출하체중은 커졌으나 그에 맞추어 모돈수를 줄이거나 수용두수를 늘이기 위한 돈사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수의 출하돈이 적정 체중에 이르지 못하고 밀려서 출하되고 있다. 여기에 천고마비의 계절이 지나가면서 성장이 지연되어 돈사의 밀사문제까지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료만 먹으면 큰다는 육성·비육돈이 농장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며, 더 이상 소홀히 관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육성·비육돈의 생리와 동절기 성장정체 방지를 위한 관리의 핵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육성·비육돈의 생리
  
우선 비육돈에 대해 몇 가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나열해 보겠다. 돼지의 성장은 S자 곡선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키우는 돼지의 성숙 체중은 300~350kg로 현재 출하되는 돼지는 이 크기의 30~60% 크기의 돼지로 2차 성장 내외에서 출하되고 있다(그림 1). 그림과 같이 육성·비육돈이면 거의 직선에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초발정(돼지 초발정 일령 : 약 180일령)이 시작되는 돼지의 비육돈 후기 및 출하 돼지는 한우의 중송아지 구간(소 초발정 월령 : 약 10~12개월령)이며, 산란계의 큰병아리 및 산란전기 구간으로 굳이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도 아주 어린 가축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육돈, 비육후기 및 출하 돼지라는 단어의 정의로 인해서 환경적응이 좋아 보이는 성숙된 혹은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기간이라는 오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림 1) 최고의 육질을 위한 돼지의 체중은 성숙 체중의 30~60%이다.
 
또 하나는 사료섭취량 또는 증체와 관련된 부분이다. 사료만 잘 먹으면 크게 문제없다는 구간에서 사료섭취량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을 바로 알고 있어야 함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료섭취량의 변화, 급이기 및 시설적인 측면에서 오는 섭취량의 변화, 환경온도에 의해 오는 섭취량의 변화, 품종(특히 정액의 변화)에서 오는 증체 및 사료섭취량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러한 부분이 아니라 면역반응과 사료섭취량과의 관계이다. 쉽게 말하면, 질병과 사료섭취량과의 관계인데,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인식하고는 있으나 문제 접근 및 해결 시 많이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간과된 부분(면역반응 : 사료섭취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이 정액의 변화(증체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와 함께 육성·비육돈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픈 동물이 자라지 않는 이유가 잘 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병원균의 침입으로 대식세포라는 백혈구가 이를 인식하고 면역체계의 합성을 야기시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cytokine)계의 인터루킨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이토카인이 식욕감퇴에 영향을 준다는 첫 연구는 독극물학자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사이토카인은 식욕과 만복을 조절하는 신경구조에 영향을 미쳐 그 어떤 요인보다 사료섭취량을 줄이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돼지의 생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성숙 체중의 30~60% 체중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주 어린 비육돈에게 환절기와 동절기 동한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면역반응이 최대한 억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상대적 문제점 분석과 문제에 대한 구체화 및 객관적인 비교
 
국어 95점, 영어 40점, 수학 90점이라면 당연히 영어를 공부해야 평균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양돈에서도 마찬가지다. 양돈의 최종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체중을 바로미터로 하여 가장 문제가 큰 구간을 찾아야 된다. 중요한 것은 그 구간대의 농장 점검 항목과 그 항목별 기준치를 설정하여 농장의 환경과 항목별 기준 대비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평가하고 기준표 수준으로 환경조건을 맞추는 일이다. 즉 감각적 느낌을 객관적, 구체적인 수치로 작성하여 농장을 바로잡는 컨설팅의 과정이 있어야 컨설팅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농가의 문제점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 농장 점검 그래프
 
(표 1) 구간별 농장 점검 항목 및 기준표


(그림 2)와 (표 1)은 사료섭취량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농가를 방문해 컨설팅한 부분이다. 이 농장은 5구간 104일령에 48kg까지 자라는 돈사에 문제가 있었는데, 돈사 들어갔을 때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농장은 시설이 노후화되어 샛바람이 있는 농가로 환기는 음압과 양압을 이용한 중압으로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음압이 양압보다 강해 입기구 이외에 샛바람이 노후된 천장과 문틈으로 강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또한 한쪽 배기휀은 셔터가 열리지 않아 셔터에 맞은 바람이 반대로 불어 마치 선풍기와 같은 작용을 하고 있었다. 그 외 돈사 온도, 열량지수, 니플 유속 및 환기부분은 (표 1)의 체중별 돼지의 환경조건에 맞지 않은 상태였다.
                 
(그림 3) 천정을 통한 샛바람       
 

(그림 4) 배기휀 셔터가 열리지 않아 선풍기 역할을 하고 있음
 
이 농장의 경우 돈사 구조상 면적당 적정 사육두수는 맞추기 어려웠으나, 니플 유속은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하여 조정하였고, 온도, 열량지수는 환기량을 조절하여 기준표에 근접하게 조정하였다. (그림 5, 6)은 위의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한 후 변화된 돼지의 모습이다. 
          
▲  (그림 5) 농장 방문 시 돼지 모습 : 10시                              ▲ (그림 6) 환기조절 후 돼지 모습 : 당일 새벽 1시

(그림 7)은 다른 농장의 이유자돈 구간의 돼지로 최근에 콘테이너를 구입한 농가에서 8월에 첫 입식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9월 말 정도에 2번째 입식한 이후 설사가 발생하여 방문한 농장이다. 콘테이너 유리를 통해 내부의 돼지를 관찰한 모습인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 7)  방문 당시 자돈 모습 10시 
                         
      
(그림 8) 멈춰선 배기휀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 벽채의 다른 배기구로 배출됨
 
이 농장의 환기도 음압과 양압을 이용한 중압으로 환기를 컨트롤하고 있었는데, 컨트롤러의 돈사 내부 온도는 28℃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돼지가 돈방에 들어가 측정해 본 결과 돼지가 누워있는 돈방 바닥의 온도는 23~24℃로 측정되었다. 그 이유는 (그림 8)에서와 같이 피트 배기휀이 작동하지 않아 그 피트 배기휀을 통해 찬바람이 바닥으로 직접 들어와 벽체의 다른 배기구로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새로운 콘테이너 시설에 대한 농장의 컨트롤러 조절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 (표 1)과 같은 농장 점검표를 만들어 피트 배기휀을 최소 환기량에 맞게 설정한 후 개선되었다(그림 9).
      
(그림 9) 환기 조정 후 모습 새벽 5시
 
두 건의 컨설팅에서 특별한 시설적 투자 없이 단지 농장 점검 기준표에 나와 있는 기준에 맞게 컨트롤러를 약간 조정하고 농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기본적인 사항 몇 가지만 수정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컨트롤러였으나 돼지가 위축되고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며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것은 샛바람에 의한 면역력 저하로 오는 질병(설사 및 호흡기) 때문이었다. 이 질병(설사 및 호흡기) 만을 보고 약이나 주사로 돼지를 치료하는 것을 양약으로 비교한다면, 컨트롤러를 조정해 질병 발생의 근원을 없애는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민간처방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비육돈의 경우도 샛바람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생각보다 어린 비육돈의 경우 동절기뿐만 아니라 그림에서와 같이 하절기에도 창문 틈 샛바람에 의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림 10)은 샛바람을 피하기 위해 벽 쪽에 누워있는 육성돈의 모습으로 샛바람은 계절에 관계없이 문제가 되나, 특히 환절기 및 동절기에는 농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림 10)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샛바람을 피하는 돼지
 
3. 마무리하면서
 
비육돈도 자돈과 마찬가지로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가축이며, 샛바람은 돼지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트려 질병, 섭취량 감소, 증체량 감소 등 여러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겨울철 돈사 단열을 위한 시설투자에 앞서 현재의 시설조건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하는데, 그 방법은 의외로 쉽다. 바로 양돈학 책이며, 이 양돈학 책에 나와 있는 숫자로 농장의 환경과 객관적인 비교를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그림 2와 표 1).
너무 많은 글이 인터넷을 통해 나오고 있으나 양돈은 과학이며, 과학은 숫자이기에 농장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숫자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환기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숫자로 대화해야 한다. 기준은 몇인데 우리 농장의 이 돈방은 몇이다(온도, 습도, 환기량, 열량지수, 적정 사육두수, 니플 유속 및 개수와 높이 등). 이를 맞춰 놓고 풍향을 위한 시설적인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몇몇 회사에서는 낮과 밤의 외기 온도 변화에 따른 컨트롤러 조정으로 돈사 내의 환경변화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환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농가에서 환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도 환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라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시설 개·보수 없이 샛바람을 줄이는 키포인트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시설 개·보수 없이 샛바람을 줄이는 키포인트
(1) 입기덕트 컨트롤러 설정온도보다 배기휀의 컨트롤러로 온도를 1~2℃ 올린다.
(2) 배기휀의 컨트롤러 환기량을 입기덕트 컨트롤러의 환기량의 반으로 줄인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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