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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비 양돈장의 방역·위생관리 요점 이해
2011-12-02
겨울철 대비 양돈장의 방역·위생관리 요점 이해

기획특집Ⅰ/ 돌아온 동절기 대비 양돈장의 위생·방역과 질병관리

겨울철 대비 양돈장의 방역·위생관리 요점 이해

신 현 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돼지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동물이다. 더우면 덜 먹고, 덜 크고, 번식력도 저하된다. 또 추워도 덜 먹고, 덜 크고, 번식성적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양돈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환경조건을 용이하게 제어할 수 있는 돈사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돼지에게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하면 돼지의 생리적, 면역적 부담을 최소화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Y 22두를 넘는 유럽 양돈선진국의 사육성적 결과가 그런 사실을 입증한다. 그들 나라들의 기후여건은 우리보다 양돈을 하기에 적합하며, 돈사시설 현대화 수준은 훨씬 더 앞서고 있다.  

 (표 1) 한국과 유럽의 여름 및 겨울 기후적 특성 


한국의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1월은 다음 해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을 날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야 하는 시기이다. 언제라도 추위, 찬바람, 건조함과 폭설이 농장의 돼지를 침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 1)에서 보면, 한국의 겨울은 저온-건조하고, 양돈 선진국인 유럽은 저온-다습하다는 것이 기후적 특성으로 비교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겨울은 돼지의 현열 및 잠열발산이 촉진되는 환경으로 체온유지를 위한 보온단열 환경 확보와 적절한 에너지 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농장들의 보온단열 상태가 미약하다. 이들 농장에서는 월동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닐이나 보온덮개로 밀폐를 시키고, 환기량을 제한하고, 밀사를 시킨다. 당연히 돼지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적, 면역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비육돈에서는 발육부진, 복합호흡기증후군(PRDC), 흉막폐렴 같은 질병발생으로 연결된다. 번식돈에서는 번식장애나 PED, PRRS 같은 소모성질환의 발병이 증가하게 된다.
추위, 찬바람, 건조함으로 요약되는 겨울 기후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생리적, 면역적 부담에 이어지는 질병발생 과정을 정리해 본다.
 
1. 겨울철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생리적, 면역적 부담이 증가한다.
 
1) 차가운 공기, 샛바람에 노출되어 체열손실이 많은 경우 
2) 바닥이 축축하거나 냉기가 올라와 체열손실이 많은 경우
3) 월동을 위한 밀폐로 환기량이 부족하여 산소 공급이 부족한 경우
4) 환기불량으로 암모니아,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를 많이 마시게 한 경우
5) 병원체에 오염된 먼지가 많은 공기를 마시게 한 경우
6) 너무 건조하여 입술, 비강, 안구 점막을 마르게 한 경우
7) 여름에 비해 면적/공간당 적정 사육두수를 크게 초과해서 밀사시킨 경우
8) 급이기 공간이 부족하여 에너지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9) 물이 너무 차갑거나 충분한 음수 공급이 안 되는 경우
10) 분뇨처리 관계 등으로‘수세-소독-건조-비우기’원칙을 무시한 경우
11) 돼지 이동 시 자돈사에 비해 육성/비육돈사가 너무 추운 경우
12) 잠자리에서 떨어져 자는 환돈을 격리하고 추가 보온하지 않는 경우
 
생리적, 면역적 부담이란 한 마디로 돼지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돼지를 춥고 배고프게 하는 것이고, 먹었어도 소화하기 어려운 환경조건에 놓이게 하는 것이며, 오염된 공기와 분변을 통한 병원체 감염으로 과도한 면역자극을 가하는 것이다. 과도한 면역자극은 단백질과 에너지 허비를 유도하고, 돼지의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 겨울철 포유자돈 보온구역 설정은 필수
 
▲ 저온 노출과 밀사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강한 돈군

2. 위와 같은 생리적, 면역적 부담은 질병을 일으킨다.
 
1)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 혈액순환 불량, 신진대사 불량 유발
2) 저온-건조에 노출되면 비강 건조되어 점액에 의한 자연면역 기능 저하, 비강을 통한 병원체 침입 용이, 기도 내 상재성 병원균의 발병 기회 증가
3) 체온 유지를 위해 사료섭취량이 증가한 상태에서 차가운 방바닥은 위장 기능 저하, 위산에 의한 병원균 제거 불충분,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로 위장관 염증 발생
4)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물리적, 화학적 스트레스는 면역체계 교란, 교란된 면역체계 틈새로 상재균에 의한 기회주의적 발병 증가
5) 스트레스 극복, 항원제거를 위한 여분의 단백질, 에너지 필요
6) 감염 시 발열은 식욕부진, 위궤양 유발 → 영양소 결핍 악화 → 면역억제 악순환
 
생리적 부담에 의한 스트레스와 면역적 부담은 결과적으로 항병력을 저하시킨다. 그럴 때 농장 내 상재하는 다양한 병원체의 수적 증가를 통해 발병이 이루어진다.
PRRS, 써코, 인플루엔자, 흉막폐렴, 글래서병, 파스튜렐라성폐렴, 살모넬라 감염증, 회장염이 흔히 발병한다. 사료 내 항생제 사용이 중단된 지난 7월 이후로는 독소산생성 대장균에 의한 독혈증이 증가하고, 돈적리 항원 검출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3. 겨울철에는 병원체 전파도 용이해진다.
 
1) 피부를 통한 전파 증가 밀사로 인한 투쟁 및 찰과상 증가, 백신접종 횟수가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기회가 늘어남.    
2) 점막을 통한 전파 증가 저온-건조로 인한 점액분비 감소로 병원체 침입 기회 증가, 비강 건조로 호흡기 증가, 안구점액 분비 감소로 결막염 증가
3) 구강을 통한 전파 증가 섭취량 증가, 타액 및 위액 분비 감소하고, 위내 pH 상승으로 위장관 내 병원체 증가, 정상세균총 균형 붕괴, 위장염 발생 증가
4) 호흡기를 통한 전파 증가 가장 빈도가 높은 바이러스 감염 부위 불량한 환기상태에서 하루 3,000~10,000ℓ 공기 흡입, 돈사 내 암모니아 증가로 이물질 제거를 위한 섬모운동 저하, 공기가 건조하여 비말을 통한 전파가 쉬워짐.
 
겨울철에 병원체 전파가 용이하게 되는 핵심 원인으로는 공기 건조, 환기량 감소, 저체온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불량과 점액분비 감소, 밀사상태 심화로 인한 접촉감염 기회 증가와 투쟁 증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4. 겨울철에는 야외에서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높아진다.
 
저온, 일조시간의 단축, 눈(雪)이 온 상태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PED, PRRS, 돼지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증가하므로 농장 간 전파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말이다.
또한 농장 차단방역상 울타리 역할을 하던 나뭇잎도 떨어진 상태에서 건조한 바람속의 먼지를 타고 바이러스 침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농장 출입차량의 세차도 어려워지고, 농장 정문의 소독조 운용도 곤란한 경우가 많다. 농장 간 차단방역상 빈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백신접종을 통한 전염병 방어력 확보가 중요해진다.
   
▲ 단열과 환기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즉시 보상받는다.

 
▲ 격리후보돈사와 환돈사 확보는 차단방역 관리의 핵심
 
한국의 겨울철은 돈사시설 현대화에 투자를 하지 않은 농장에게는 가혹한 시기이다. 유행형 바이러스의 침입 기회도 많고, 상재성 질병의 증폭에 의한 경제적 피해도 심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겨울철 방역·위생관리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 겨울철 방역·위생관리 핵심 포인트
 
1) 차단방역 강화
- 후보돈 도입은 구제역, PED 발병 감안하여 동절기 도입분을 11월내에 종료하고 격리후보돈사 활용 - 최소 2개월간 격리 및 순치
- 출입차량 세차, 소독 강화 유지
- 사료, 약품, 기자재 입고 횟수 줄이기 - 특히 약품 월 2회 이하
- 농장 입구 및 도로 내 생석회 살포
2) 농장 내부 도로 및 돈사 내부 채광
- 햇빛은 가장 경제적이고 유효한 소독제
- 햇빛을 가리는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채광창 확보
3) 보온과 환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월동 준비
- 환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최소 환기 확보
- 돈사 내 온도일교차 최소화 관리
- 돈방 바닥온도 수시 확인 톱밥, 보온등, 보온매트, 보온구역 설정
4) 돈사별 적정 습도 유지 관리 비강점막 자연면역 능력 향상
- 분만사 가장 건조하기 쉬운 돈사이지만 포유자돈은 가장 높은 습도 요구. 자동 가습기를 작동하거나 복도에 수시로 소독수 분무, 습도 65% 확보
- 자돈사 가습기 작동, 상대습도 60% 정도 유지
- 육성·비육사 가습기 작동 또는 소독수 분무로 습도 55% 정도로 유지 관리
- 임신사 청결 유지, 습도 50% 정도 관리
5) 돈사 내부 분무소독 강화
- 40℃ 온수에 소독약 희석하여 분무 유해미생물 선택적 소독제 선택, 1일 1회
6) 철저한 백신접종 실험실 진단결과 참조, 전문수의사 기술자문, 프로그램 작성
- 겨울철 접종 강화 PED, PRRS, 구제역, 흉막폐렴파스튜렐라폐렴
- 농장별 자돈기 접종 추가 필요성 확인 유행성폐렴 2회, 글래서병 백신 추가
- 자돈 설사 원인 진단 로타바이러스 항원형, 대장균 항원형 강화 분만 전 모돈 접종
 
◇ … ◇ … ◇ … ◇
 
국내 상당수의 농장은 돈사시설의 보온단열 상태와 환기시설이 불량하기 때문에 겨울철을 지나는 동안 유행성 전염병이 발병하고 상재성 질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도 월동 준비를 위한 계획과 투자에는 인색한 천수답형 농장들이 많다.
더위 스트레스로 번식성적이 깨지고 동절기에 호흡기 질병으로 비육돈이 죽어나간다면 경쟁력은 없다. 향후 경쟁력 있는 양돈을 위해서는 현대화된 전천후 사육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계절을 타는 양돈으로는 MSY 22두 이상의 생산성을 이루기 어렵고, 그 이하의 생산성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필자 연락처 : 010-7433-2564】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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