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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
2011-11-03
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

집중연구 / 시설
 
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

박 종 대 대표이사
양돈전문컨설팅그룹 ㈜케이이피씨

 
【연재 순서】
◆  9월호 : 육성돈 급이기의 원리와 선택
◆ 10월호 : 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
◆ 11월호 : 동물복지 논란과 임신돈사 시설
◆ 12월호 : 분만돈사의 목표와 분만돈사의 구성
 
1. 들어가며
 
지난호에서 “육성돈 급이기의 원리와 선택”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현실적으로 건습식급이기를 무제한 급이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어떤 급이기를 사용하던지 바닥판이 절반이상 보이도록 사료량을 조절할 것을 권장하였다. 그러나 좋은 급이기를 선택하여 잘 사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설치 위치이며, 그 내용은 이번호 “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에서 다루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것은 급이기의 설치 위치가 돈방의 구조에 포함되는 부분이기 때문이고 급이기 설치 위치가 돼지가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의 확보와 밀접히 연관되기 때문이다.
 
2. 돼지의 습성과 돈사시설
 
돼지가 편안한 돈방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인 돼지의 행동과 습성에 대한 파악이 전제되어야 한다.
돼지를 파악하는 방법 중에는 육종학적인 방법, 영양학적인 방법, 수의학적인 방법 등등 세분화된 영역의 시각이 있다. 이러한 시각은 각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은 되지만 생명체인 돼지의 능동적인 활동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물리화학적 관점에서 돼지를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순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돼지의 행동과 습성을 이해하는 노력, 즉 복잡계인 생명체를 그 자체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마치 ‘시원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공유결합과 엔탈피를 논한다고 해서 물의 맑고 투명함을 밝힐 수 없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육종, 영양, 수의를 모르더라도 생명체인 돼지가 요구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돼지 그 자체는 오랜 세월 동안 주변 환경의 변화에 길들여져 온 진화의 산물이다. 즉 돼지는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환경의 변화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기능들이 체질화되어 있고 본능화되어 있으며 습성화되어 있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울타리에 가두어진 돼지는 자신을 불편하게 하고 해롭게 하는 기후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돈사는 돼지의 행동과 습성에 맞게 지어져야 하고 돼지 스스로 기후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돈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돈사시설은 첫째로 돼지가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생활공간으로서 돼지에게 신체적, 심리적 편안함과 안정을 제공하여야 하고, 둘째로 경제적인 사업장으로서 생산활동의 효율성과 근로여건의 개선을 추구하여야 한다.
철학자 플라톤은 “사람의 원초적인 욕망을 먹고(eating) 마시고(drinking) 놀고(playing) 잠자는(sleeping) 것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이런 사람을 돼지 같은 놈이라고 하였다.
돼지를 사육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4가지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림 1) 돼지의 자연적인 서식환경(월간지 245페이지 참조)

먹고 마시는 문제는 신체의 유지와 성장, 그리고 번식에 사용할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이것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생명체는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 양돈에서 물과 사료의 질적인 문제 및 관리의 문제가 양호하다면 돼지가 먹고 마시는 것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고민의 필요성이 떨어진다.
놀이와 관련한 문제는 그 행동을 통해서 자연에 적응하는 기술을 익히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생명체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문제이지만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양돈업에 있어서는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최근 동물복지가 논란이 되면서 사육되는 돼지의 놀이 행동을 보장하기 위해서 사육면적 확대와 짚과 놀이기구의 제공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꼬리물기 등의 악습 예방 외에는 생산성 향상에서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보이며 놀이행동은 돼지의 몫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숙면과 관련한 문제는 하루 동안에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여 다음날의 건강한 활동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먹고 마시는 문제와 직접 관련되며 생명유지를 위한 기초가 된다. 따라서 편안한 잠자리는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된다. 특히 돼지는 소와는 다르게 둥지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돈사를 지을 때 돼지둥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돈사들이 돼지둥지로서의 기능이 부적절하여 돼지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돼지는 일상적으로 편안히 쉬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생산성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즉 우리나라 돈사에서는 돼지가 먹고, 마시고, 놀고, 잠자는 문제 중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편안한 잠자리와 관련되고 이 문제가 현단계 돈사시설과 관련한 생산성 향상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판단된다.
 
3. 돈방의 형태에 따른 돼지행동 사례 분석
 
돼지의 습성중의 하나는 군집성이다. 이것은 돼지가 서열이 존재하는 무리를 이루어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집성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추우면 뭉치고 더우면 흩어지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돈사 환경은 항상 변하고 있고 돼지의 입장에서 추울 수도 더울 수도 있다. 그러나 돈방의 칸막이 형태, 급이기 위치, 환기의 형태 등에 따라 돼지의 행동은 다르게 나타난다. 아래 (사진 1)과 (사진 2)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사진 1)은 몇 년 전 12월에 촬영된 것으로 옆에 도면을 나타내었다. 돈방의 규격은 약 5m×6m 크기로 급이기가 돈방의 정중앙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돼지는 돈방의 테두리를 따라 누워있고 윈치커튼 아래 쪽에 누워있는 돼지는 찬바람에 노출되어 있다.

(사진 1) 급이기의 위치와 돼지의 행동습성 – 군집성 불량
 
(사진 2)는 2010년 12월 촬영된 사진으로 돈방의 규격은 약 3.2m×5.7m이고 급이기와 워터컵이 통로방향 휀스쪽에 설치된 모습이다. 돼지는 활동 중인 돼지를 제외하고 단열된 벽쪽에 누워있다.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통로쪽은 간살형 휀스이고 외벽은 부분 윈치커튼이다.

(사진 2) 급이기의 위치와 돼지의 행동습성 - 군집성 양호
 
위의 2가지 예에서 어떠한 돼지그룹이 호흡기 질병 발생이 적고 성장이 빠르겠는가? 당연히 (사진 2)의 사례이다. 두 돈사의 차이점은 급이기 위치 및 돈방 칸막이의 형태와 간격이다.
급이기로부터 돼지 체장의 1.2배의 공간은 잠자리로 형성되지 않는다. 그 공간은 사료 습식을 위한 활동공간이 된다. (사진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급이기 중심으로부터 반경 약 1.5m의 공간은 돼지가 휴식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돼지는 돈방의 테두리를 따라 잠자리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돈방에서 돼지는 정상적인 군집활동을 통한 체온조절 기능이 방해되고, 이로 인하여 호흡기 관련 질환을 많이 앓게 된다. 또한 불필요한 공간이 늘어나게 되어 정상적인 사육밀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효율적인 배변공간 형성에도 제약이 된다. 결론적으로 관리자는 주사기를 들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단지 돼지의 능동적인 사료섭취 활동을 망각하고 단지 사료를 편히 먹게 하기 위해 급이기를 돈방의 정가운데에 두었기 때문이다. 급이기의 올바른 위치는 (사진 2)와 같이 잠자리의 반대쪽인 돈방의 한쪽에 둠으로써 돼지의 군집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게 된다.
 
두 돈사의 차이점은 칸막이의 형태에서도 나타난다. 적정한 간격의 막힌 칸막이로 둥지의 모양을 갖춘 (사진 2)의 돈사는 사진에서 보듯이 돼지의 군집성을 유도할 수 있다. 막힌 칸막이는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가려진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칸막이 간격이 너무 넓어지면 그와 반대가 된다. 건강한 돼지가 막히고 구석진 자리, 즉 아늑한 곳에 잠자리를 잡는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알고 있지만, 그러한 형태의 돈방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뒤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다두사육이 유행하여 좋은 돈사를 다두사육 형태(<사진 1>과 유사한)로 리모델링 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
 
돼지가 위의 (사진 2)와 같이 행동하는 것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는 땀샘이 퇴화되고 지방이 두꺼워서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반쪽의 옳은 생각으로 더위에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위에 강하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는 돼지가 적정온도 조건에서 몸에 물을 묻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또한 조금만 추워져도 한곳에 뭉쳐서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추위를 극복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돼지는 더위와 추위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추위는 신체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돼지가 추위에 강하다는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돼지가 추운 곳에 누워있는 (사진 1)과 같은 형태가 나오는 것은 안락함과 불편함의 총합으로서의 잠자리 선택과 관련된다. 즉 돈방 안쪽에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잠자리를 가져가게 되면 급이기 주변 활동구역을 침범하여 개활된 공간에 눕게 되고, 이것은 급이기 주변에서 활동하는 개체와의 접촉 스트레스와 개활된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돼지는 상대적으로 더 춥지만 총합으로서 안락함이 있는 윈치커튼 쪽 벽면을 잠자리로 선택하는 것이다.
 
돼지가 (사진 2)와 같이 잠자리를 잡는다면 배변구역은 잠자리에서 제일 먼 방향의 구석이 된다. 그러나 (사진 1)과 같이 잠자리를 잡는다면 배변구역은 넓어지고 특정한 영역이 형성되지 않는다. 이는 돼지의 또 다른 습성인 청결성 때문이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돼지는 자신의 둥지 밖에 배설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습성은 돼지가 청결한 동물이라는 생각의 근거가 된다. 돈방의 돼지가 고온 조건에서 똥 오줌으로 온몸을 뭉개는 것을 보고 지저분한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진흙 웅덩이가 없는 돈사조건에서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사진 1)과 (사진 2)라는 전형적인 2가지 사례를 가지고 돼지의 3가지 습성, 즉 군집성, 온도 민감성, 청결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설명하였다. 이 3가지 습성이 조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돼지가 돈방을 사용하는 형태의 변화이다.
돈방을 돼지가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분은 잠자리 또는 보온구간으로 표현되는 휴식공간이고, 두번째 부분은 똥자리 또는 오염구간으로 표현되는 배설장소이며, 세번째 부분은 섭식활동과 이동공간인 활동공간이다. 돼지가 돈방에 들어가게 되면 급이기와 급수기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으므로 섭식활동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돼지의 선택에 의하여 잠자리와 똥자리로 나뉘게 된다. 활동공간은 돼지의 이동과 활동이 활발한 공간으로 돼지가 휴식하기에는 대단히 불편하므로 잠자리로 선택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
 
4. 사육밀도의 변화와 돈방지도의 변화
 
잠자리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집성이다. (사진 1)의 예와 같이 돈군의 형성이 불가능한 돈방구조를 제외한 일반적인 경우에 잠자리의 형성은 돈군의 크기, 즉 모든 돼지가 누워있을 때의 면적에 맞는 공간이 잠자리로 선택되게 된다.
그리고 잠자리 선택에서 군집성이 보장된다면 온도 민감성과 청결성이 결정요소가 된다. 즉 찬바람이 없고 아늑하며 청결한 자리를 잠자리로 선택하게 된다.

(그림 2) 부분슬랏 돈방의 돈방지도

(그림 2)는 사료 자동라인이 보급되기 이전에 급이기쪽은 통로가 되고 슬랏쪽은 윈치커튼인 돈사에서 돼지의 성장에 따른 잠자리 면적의 변화와 돈방지도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돈군의 규모가 작을 때에는 잠자리로 배려된 공간이 활동공간을 제외하고도 충분하여 은폐되고 아늑한 공간에 잠자리가 형성된다. 그러나 돼지의 성장에 따라 잠자리 면적이 커지고 활동공간도 커지게 되면 보다 넓은 공간으로 잠자리를 바꾸어 가운데 그림 형태로 바뀌고 돼지가 더 크게 되면 우측의 그림과 같이 잠자리의 변화가 생긴다.
특히 가운데 그림과 같은 형태인 경우 돼지는 지속적인 냉기에 노출되고 심리적 불안감(스트레스)이 가중되어 흉막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병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게 된다. 또한 돈방 바닥은 오염된 구간이 넓어져서 사육밀도를 높일 수 없으며, 돈사 내의 공기는 심하게 오염되게 된다.

 그러나 (그림 3)과 같이 단순히 급이기의 위치만 이동하는 것으로 보온구간에 충분한 휴식공간이 형성되어 돈군의 군집활동이 보장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돈방에서는 돼지가 추위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됨으로써 호흡기 질병의 발생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치료 활동과 약제 사용량이 감소하며 사료효율이 좋아지게 된다. 또한 똥자리가 안정됨으로써 돈사의 공기환경이 좋아지고 제분활동이 감소되어 인력절감의 효과도 발생한다.

(그림 3) 부분슬랏 돈방의 돈방지도(급이기 이동 후)

만일 위 (그림 2)와 같이 부적절한 돈방 구조에서 너무 많은 돼지를 입식하면 입식 초기부터 슬랏쪽으로 잠자리가 형성되어 어린 일령에 추위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더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그러나 (그림 3)과 같은 돈방 구조에서는 오히려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돼지가 추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3) 급이기 이동 후 안정된 돈방
 
(사진 3)은 (그림 2) 형태의 돈사에서 (그림 3) 형태로 급이기를 이동한 후의 돈방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잠자리 공간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배변장소가 잘 형성되어 돼지의 체표가 분변으로 오염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1월에 촬영된 것으로 이 돈사는 단열재 없는 스레이트 지붕에 양쪽 전면 홑겹 윈치커튼 돈사이다. 최소한의 온도 유지를 위해 돈방에서 약 1.8m 높이에 비닐로 천정을 하고 보온등을 설치하였다. 사진의 보온등은 갓 모양이 수직으로 쏘는 형태라 보온등 아래로는 돼지들이 피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돼지들이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아늑한 적정 면적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돼지들의 휴식공간으로 배려된 자리에 급이기나 급수기를 설치하여 돼지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여서는 안 된다.
 
5.  돈사의 형태 및 환기방식과 아늑한 잠자리 형성
 
돼지에게 휴식공간의 안락함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따뜻한 쪽은 잠자리로 유도하고 냉기가 흐르거나 쾌적한 쪽은 똥자리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운데 통로형 축사인 경우는 건물의 벽면쪽(흔히 윈치커튼)은 냉기가 흐르므로 똥자리를 만들고 건물의 안쪽은 상대적으로 안락하므로 잠자리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한쪽 통로형 축사는 통로의 반대쪽 벽면을 단열벽면으로 하여 잠자리를 유도하고 통로쪽은 간살형 휀스와 비단열 벽면을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칸막이는 똥자리쪽은 간살형 칸막이로 설치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돈군 간의 경합을 유발하며, 잠자리쪽은 막힌 칸막이를 설치하여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잠자리의 은폐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환기적인 측면에서는 저온기 최소 환기 시에는 똥자리쪽에서 잠자리 방향으로 공간의 최상단으로 공기흐름을 유도하여 잠자리에서의 냉기피해를 예방하고 적정 환기 시에는 입기된 공기가 똥자리쪽으로 부드럽게 하강한 후 잠자리 방향으로 흐르게 하여 돼지의 신진대사 활동을 촉진하고 최대 환기 시에는 똥자리쪽에서 잠자리 방향으로 공기의 유속을 주어 체감온도를 낮추는 환기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돈방의 배치, 칸막이의 구조, 환기방식 등이 똥자리와 잠자리의 구분이 되도록 동시에 적용되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은 휴식공간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데에 복무하여야 한다.
돈방의 가로 세로 비율은 1:3에서 3:5 사이가 잠자리 형성에 유리하고 돈방의 가로 길이는 전입 시 체장의 4배 이내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면 체중 50kg, 체장 80cm의 육성돈이 비육사로 전출된다고 할 때 돈방의 가로 길이는 최대 3.2m로 하고, 돈방의 세로 길이는 5.5m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은 돈방의 구성 비율이라는 것이다.
 (사진 4)는 체장 약 40cm의 이유자돈 50두가 2.5m×5m의 돈방에 입식된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돼지의 크기 대비 돈방의 가로 길이는 1m60 이하가 적당하지만 너무 넓어서 잠자리의 일부가 오염된 상황이다. (사진 4)의 돈방은 돼지가 60cm 이상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분적으로 잠자리가 오염되는 현상이 사라지게 된다.

(사진 4) 돈방의 폭과 잠자리의 형성
 
6. 돈방의 구조와 사육밀도
 
지금까지 많은 농장들이 돈방을 합쳐 다두사육 형태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돼지의 습성과 일치하는 돈방의 구조에 대한 이해없이 무원칙 하게 돈방을 합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 4)는 (사진 3)의 도면으로 잠자리쪽 돈방 칸막이 벽은 그대로 두고 슬랏쪽 간살쪽 칸막이 만을 철거하고 2구형 습식급이기를 이동하여 설치한 다두사육 돈방의 평면도이다. 이 그림과 같이 돈방 칸막이 벽을 유지하여 아늑한 잠자리 공간을 확보하면서 돈방을 다두사육 형태로 리모델링 하면 기존 슬랏쪽 간살칸막이 방향은 이동 공간이 되어 건강이 좋지 않은 개체를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잠자리가 형성되게 된다.
 
(그림 4) 다두사육 형태의 리모델링 안(월간지 251페이지 참조)
 

(사진 5) 4개 돈방을 합친 돈방의 모습
 
(사진 5)는 냉기가 치는 벽쪽이 잠자리로 구성된 돈사, 즉 전형적으로 거꾸로 지어진 돈사의 돈방 4개를 슬랏쪽 콘크리트 간살칸막이만 철거하여 (그림 4)의 형태로 리모델링 한 후의 돈방 사진이다. 리모델링 이전에는 벽면쪽 콘크리트 바닥(50%) 전체가 똥자리가 되었고 슬랏쪽에 잠자리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돼지의 체표는 똥돼지 그 자체였었다.
리모델링 후의 사진을 보면 돼지가 활동 중이라 불명확해 보이지만 돼지 체표가 깨끗한 것을 보면 벽면쪽으로 잠자리가 완벽하게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는 간살휀스가 철거된 쪽이 돼지들의 이동통로가 되므로 상대적으로 안락한 안쪽 구석(콘크리트바닥)으로 잠자리가 형성되었고, 이전보다 1.5배의 돼지를 입식하면서 벽쪽에 흐르는 냉기를 돼지 스스로 극복하는 효과를 거둔 사례이다. 참고로 이 돈사는 리모델링 이전에 300두를 입식(농장주 의견 : 300두 이상을 입식할 수 없었다)하여 약 30%의 폐사를 보이던 돈사이지만 보강대 설치비와 칸막이 철거비용을 제외한 추가적인 비용없이 45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공사 후 관찰된 약 2년 동안의 폐사율은 약 1%를 나타내었다. 위의 예에서와 같이 휴식공간(잠자리)이 완벽하게 형성되고 배변공간(똥자리)이 최소로 형성되는 돈방의 구조가 확보되면 전면슬랏과 동일한 사육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
 
7. 마치며
 
이상에서 돈방의 구조를 설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에게 휴식공간(잠자리)을 어떻게 제공할까(?)라는 것이고, 이는 돼지의 군집성과 온도 민감성, 청결성이 연관됨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논의의 과정에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급이기의 위치가 잠자리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편안한 잠자리가 제공되는 돈사에서는 돼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것이 급이기의 설치 위치에 따라 사료효율이 달라진다는 내용이다. 즉 급이기의 설치 위치에 따라 잠자리의 형성이 달라지고, 이와 연관하여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와 성장에서도 차이가 나고 질병에 대한 면역도 차이가 나므로 결론적으로 사료효율이 달라지는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동물복지 논란과 임신돈사 시설’이라는 주제를 살펴보겠다.
 
【상기 원고내용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의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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