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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모돈 번식장애 원인과 대책
2011-09-09
가을철 모돈 번식장애 원인과 대책

가을철 모돈 번식장애 원인과 대책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오는 겨울은 길고 추웠다. 구제역의 대유행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차갑게 했다. 봄은 짧았고 냉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컸다. 여름은 지역에 따라 100년만의 폭우를 쏟아 부어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나기도 했고 사망자도 속출했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어 돼지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하였다. 지난 7월 1일부터는 돼지사료내에 항생/항균물질이 전면적으로 사용 금지되면서 어린돼지들의 소화기질병 발생이 증가하였고, 9월 이후로는 호흡기질병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돼지에게 한국의 초가을은 환경변화의 결정판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썰렁하고, 낮에는 여전히 덥다. 일교차가 15C。를 넘기도 한다. 습도는 점차 건조해진다. 일조시간은 하루가 다르게 짧아진다. 이런 현상들은 번식관련 호르몬들의 안정과 조화를 깨트리거나, 번식활동에 필요한 만큼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다. 면역기능의 저하도 일어난다. 백신접종 효과도 저하될 수 있다. 소화기, 호흡기, 비뇨생식기계 등의 정상세균총에도 악영향을 미쳐 건강유지를 깨트리는 것이 환절기 환경변화인 것이다. 특히 많이 문제가 되는 것이 호흡기질병과 번식장애 현상이다. 그 중에서 환절기 번식장애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1. 번식장애
번식장애란 무엇인가? 모돈의 자궁 내에서 수정된 난자가 분만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전염성 또는 비전염성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착상불량, 배아폐사와 재흡수, 불임, 유산 및 사산 등을 말한다. 전염성 번식장애로는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PRRS, 돼지 인플루엔자, 파보바이러스 감염증, 렙토스피라증, 세균성 자궁내막염 등이 주요 질병이다.
비전염성 번식장애는 번식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분비이상을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번식장애에 대한 양돈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내용을 정리해본다.
자궁내로 주입된 수억 마리의 정자 중 수정장소인 난관 협부에 도착하는 숫자는 단지 수천 개에 불과하고 또 실제로 수정되는 숫자는 그저 20~30개에 불과하다. 수정란은 2일에서 10일차에 걸쳐 세포분열 과정을 갖는다. 처음 이틀간은 자궁으로 가지 않은 상태에서 난관에서 이루어진다. 수정란은 3일차 정도에 자궁으로 이주하여 6~10일경이면 양쪽 자궁각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기들만의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자리를 잡을 때에 이웃 수정란과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모돈으로 부터의 혈액공급에 제한을 받게 되어 후일 생시체중이 불량하거나, 자궁내에서 폐사할 수도 있다. 수정 후 약 10~12일이 지나면 배아들은 긴 형태의 주름잡힌 형태로 발달하면서 어미로 하여금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을 황체로부터 분비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이 호르몬은 또한 다음 번 발정주기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아의 부착, 즉 착상은 12일차부터 시작되며, 28일차까지 계속된다. 그러므로 교배 후부터 착상기까지는 돈사간 모돈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35일령이 되면 그 착상된 배아의 많은 특징들이 나타나는데, 각종 장기와 뼈 세포들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태아라고 부른다. 수정시킨 모돈당 2.7개 정도의 배아가 자궁에 부착 되기 전에 손실되고, 태아로 분화하는 과정중에 추가적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최적 조건이라 하더라도 사산으로 총산자수의 8.5% 정도를 잃는데, 그 원인은 분만도중의 저산소증(질식)에 의한 것이다. 아쉽게도 많은 농장에서 아주 높은 비율의 배/태아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번식장애는 전염성 병원체의 감염이나, 임신돈에게 스트레스를 가했을 때 발생한다. 태아병변은 대부분 질병 특이적이지 않기 때문에, 번식장애 원인진단은 보통 역학 조사, 태아 또는 태반병변 확인, 모체 또는 태아의 혈청검사와 병원체 검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병성감정 진단실로 가검물을 보낼 때 적절한 샘플채취와 상황조사서를 첨부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2. 번식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번식생리
번식장애를 예방하기위해 번식생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 최소 4개 이상의 배반포가 자궁 내에 존재해야 황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황체는 임신유지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을 분비한다. 임신기간 내내 황체가 존재하는 것이다.
최소한 2두 이상의 살아있는 태아가 자궁 내에 있어야 정상적인 분만예정일에 분만을 일으킬 수 있다. 뱃속의 모든 태아가 죽었다면 임신기간은 지연될 수도 있다. 태아가 폐사된다고 해서 언제나 유산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임신 35일령 이전 배아기의 폐사는 체내 재흡수가 일어나고, 임신 35일령 이후부터는 태아라고 부르는데, 태아기에 죽은 상태에서 유산되지 않으면, 그들의 골격이 석회화되어 재흡수를 방해하므로 후에 미이라 상태로 배출된다. 결과적으로, 죽은 태아는 미이라이거나 사산 상태로, 살아있는 자돈과 함께 분만된다.
임신기간중에 병원체 감염이나 스트레스가 어느 단계에서 일어나느냐에 따라 불임, 미이라, 유산, 조산 또는 사산이 일어난다.
번식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을 일컫는 용어로 SMEDI가 있다. 사산(S), 미이라화(M), 배아폐사(ED)와 불임(I) 등의 일련의 증상을 보일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스메디'라고 부른다.
미이라는 자궁경에 의해 막힌 무균상태의 자궁내에서 폐사한 태아로부터 체액이 재흡수되어 일어난다. 체액이 재흡수되면 탈수되고, 쭈글쭈글하게 오그라들고, 눈은 푹 꺼지고, 짙은 갈색종이 같은 피부가 골격을 뒤집어 싸는 상태가 된 것이 미이라(M)이다. 유산(流産)은 독립적인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태아가 임신기간중에 모돈의 배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하며, 사산(死産,S)은 분만예정일경에 죽은 채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3. 태아가 병원체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번식장애
모돈 번식장애의 전염성원인을 진단하려면, 병변을 형성한 태아로부터 번식장애를 유발하는  병원체를 분리/동정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병변특이적인 것으로 여길 만큼 특이적인 태아 병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임상수의사를 괴롭히고 비용과 시간을 들게 한다. 질병에 따른 일련의 임상 증상과 태아 병변은 <표 1>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병원체 중에서 최근 돼지 파보바이러스 감염증(PPV)과 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이 번식장애의 원인으로 특히 문제가 된다.
가. 파보 바이러스 감염증
파보바이러스 감염증(PPV)은 배아 및 태아 폐사를 일으켜 SMEDI를 유발한다. 특별히 초임돈에서 흔한데, 왜냐하면 초임돈들이 임신기간 중에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 흔히 체액성 면역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임신 35일령 이전의 감염은 배아폐사와 재흡수를 일으키며, 만약 모든 배아가 손실되었다면 감염모돈은 비정상 재발주기에 발정이 올 수 있다. 태아폐사가 일어나면 전형적으로 태아가 미이라화되거나 사산이 된다. 유산은 파보의 주 증상은 아니다.
돼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은 파보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므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나. PRRS
PRRS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형 유산과 SMEDI를 일으켜왔다. 오랫동안 백신접종을 해왔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근래에는 고병원성 PRRS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종돈장의 PRRS청정화와 엄격한 바이오시큐리티 방법의 준수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다. 기타 질병
그 외에 돼지의 번식장애 전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감염증, 오제스키병과 부르셀라감염증이 있다. 렙토스피라 브라티스라바 또는 포모나 같은 균종들은 오제스키 바이러스처럼 유산, 태아 미이라화 및 사산을 일으킬 수 있다.
오제스키 바이러스로 감염된 태아들은 간장 표면에 1~2mm 크기의 백색 괴사소가 있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태아 또한 간괴사 병소를 찾을 수 있다. 부르셀라균에 감염이 되면 모돈은 유산과 불임, 웅돈에서 고환염을 유발할 수 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유산, 태아 미이라화 및 사산의 원인으로는 뇌심근염바이러스 감염증(EMC), 돈열(HC)과 일본뇌염(JE)이 있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는 대뇌의 부종, 점상출혈, 기형을 보일 수 있다. EMC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는 육안적으로 분명한 심장근육 괴사를 보이기도 한다.
<표 1>에는 그 이외에도 많은 다른 병원체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중 일부는 의문의 여지가 없이 산발적인 유산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태아로부터 분리되는 많은 세균과 곰팡이가 유산을 실제로 일으켰는지에 대한 사항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연쇄상구균(S.suis)은 흔히 유산된 태아에서 분리되지만 1차적 병원체로 단정하기는 모호한 면이 있다.
세균 및 곰팡이로 감염된 유산 또는 사산태아에 존재하는 병변으로는 기관지폐렴과 태반염 등이 포함된다. 태반염이라는 증거는 종종 태막의 비후와 지저분함을 보고 알 수 있다. 체강 내에 과잉의 체액(흉수, 복수)은 몇 가지의 태아 감염증에서 일어나지만<표 1>, 저산소증에서도 볼 수 있고, 비특이적인 태아 자가융해 시에도 나타날 수 있다.


4. 일차적으로 모돈에 질병이 있어 발생한 번식장애
모돈의 전신성 감염에 의한 번식장애 원인들 중에는 PRRS, 오제스키병(AD), TGE 및 돼지 인플루엔자(SI)와 살모넬라감염증 같은 세균성 패혈증이 있다. 이 감염에 의해 분명히 황체가 소실되고, 결과적으로 유산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태아에 형성되는 병변은 없다. PRRS 바이러스 및 오제스키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는 모돈 또는 새끼 어느 쪽이라도 작용하여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5. 비전염성 번식장애
많은 다양한 비전염성 요인들이 태아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난산, 유전적 기형, 영양실조, 계절적 영향 및 중독증들이 포함된다. 온도 스트레스와 제랄레논 중독증이 있으면 산자수가 저하되고, 분만실의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는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또한 낮은 농도에서도 개체적인 사산과 태아 미이라를 유발할 수 있다.
임신말기에 스트레스가 심한 백신접종을 빈번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많고, 부적절한 관리자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번식장애의 원인이 된다.
높은 일교차, 짧은 일조시간, 환기불량, 차가운 바닥,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공기유속 등 온갖 스트레스 요인이 비전염성 번식장애의 원인이 된다.

6. 번식장애 대책
1) 전염성 질병 백신접종 : 파보, 일본뇌염, PRRS, 구제역, 돈열, 단독, 오제스키병, 렙토
2) 세균, 곰팡이독소 클리닝 : 항생제, 곰팡이독소 제독제 사료배합
3) 번식돈 항병력 강화  : 종합영양제 배합
4) 스트레스 요인 제거 : 추위, 더위, 일조시간, 구타, 고자극 백신 등
5) 위생관리 강화 : 분만간호시 입수 제한, 위생적 인공수정
6) 사양관리 강화 : 임신사 청결, 바닥 건조유지

일반적으로 번식장애는 비전염성 원인에 의한 것이 더 많이 발생한다. 전염성인 경우는 후보돈 도입시 위생원칙을 무시하거나, 백신접종을 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절기 환경조건의 급변은 모돈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번식관련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분비이상으로 연계되어 번식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농장의 스트레스 요인이 어떤 것이 있는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요구된다. 연간 분만율 90% 이상을 보이는 농장들의 사양 및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고, 양돈전문 컨설턴트들이 제시하는 관리포인트를 들어보면 유용할 것이다.
고질적인 번식장애로 고생하는 농장들은 다음 해 고돈가 시기에 출하할 돼지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월간양돈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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