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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신&#8226개축시 효율성을 생각하자
2011-08-11
돈사 신•개축시 효율성을 생각하자

기획특집 / 양돈현장의 5대 핵심 포인트 - 다시 점검하고 다시 실천하자
 
돈사 신•개축시 효율성을 생각하자
 
박 종 대 대표이사
양돈전문컨설 그룹 ㈜케이이피씨


1. 들어가며
 
최근 FTA를 대비한 축사시설 현대화 자금이 공급되면서 많은 돈사의 신축과 개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자 최선을 다해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10인 10색의 시설이 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아직까지 돈사가 표준화되지 못하고 각자의 경험에 근거하여 제각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신축과 개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영삼 정부시절 WTO를 대비하여 1994년 이후 집행된 시설자금의 경로를 되풀이 할 것 같은 우려가 된다. 시행착오의 아픔과 손실을 되풀이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럽의 많은 농장들이 표준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개개인의 경험이 모여서 집대성되고 검증된 대한양돈협회 표준돈사가 활발히 보급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2. 효율적인 돈사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효율적이란 말을 사용한다. 효율이란 투자 대비 이익이 큰 것을 의미한다. 100원을 투자하여 110원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고 150원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다. 오히려 적자인 80원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150원의 가치를 얻는 일에 투자하게 마련이다.
 
■ 1단계 생각 : 나에게 8억원이라는 시설자금이 있다고 가정하고 돈사시설 투자의 효율성을 생각해 보자.
A는 모돈 100두, 돈사시설 400평, 평당 단가 200만원의 시설이고, 이때 생산성은 MSY 24두로 가정한다.
B는 모돈 200두, 돈사시설 800평, 평당 단가 100만원의 시설이고, 이때 생산성은 MSY 20두로 가정한다.
A는 질적 투자 위주이고 B는 양적 투자 위주이다. 두 경우 시설자금은 같지만 사육규모가 다르고 생산원가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비육돈 두당 판매단가는 시장에서 형성되므로 두 경우가 동일하지만, 비육돈 생산원가는 통상적으로 MSY 1두당 약 7,500원 정도 생산비 차이가 발생한다. 즉 MSY 24두와 20두의 비육돈 두당 생산원가 차이는 3만원에 이른다.
여러 가지 변화를 무시하고 A와 B의 비육돈 생산원가를 27만원과 3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비육돈 두당 32만원에 판매하는 경우 수익액은 A=2,400두×5만원=12,000만원, B=4,000두×2만원=8,000만원으로 A가 효율적이다. 반면에 두당 40만원에 판매하는 경우는 A=2,400두×13만원=31,200만원, B=4,000두X10만원=40,000만원으로 B가 효율적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질적 투자 위주로 생산성을 올려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돈가가 낮아질 수록 유리하고, 양적 투자 위주로 규모를 늘려서 매출액을 증대하는 것은 돈가가 올라갈수록 유리하다. 참고로 2010년 돈가 기준(지육4250원)으로는 A의 경우와 B의 경우 동일한(유의차 없는) 수익을 나타내었다.
여기서 당신은 향후 돈가 전망과 관련하여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사육규모가 적더라도 질적 투자 위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사육규모를 최대한 늘리는 양적투자 위주로 할 것인가? 사실 대부분은 규모를 늘리고 싶어한다.
 
■ 2단계 생각 : 시설 수준을 낮게 하면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설 수준이 높은 농가가 생산성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몇 가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운영자금의 문제이다. A의 운영자금은 약 2억5천만원이 소요되고 B의 운영자금은 약 5억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2010년 기준 돈가로만 따진다면 A가 효율적인 농장을 운영한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둘째 시설 사용연한의 문제가 있다. 누가 더 오래 사용할 것인가? 당연히 A가 오래 사용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셋째 규모의 이익으로 사료구입단가, 인력의 효율성 등이 있다. 당연히 B가 이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 좌우된다. 사료구입 단가는 여신의 문제가 1차적이며 인력의 문제는 좋은 직원이 귀하다는 데서 발생한다.
이와 같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한다면 시설의 수준을 높여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 경제적인 이익이 됨을 알 수 있다. 규모(외형)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때 성공하는 양돈업의 영위가 가능하다.
 
■ 3단계 생각 : 1단계와 2단계가 단순히 경제적인 효율성 이었다면 3단계로 고려할 사항은 주변환경과의 조화와 개인의 사회적 체면이라는 비경제적 가치의 효율성 문제가 있다. A는 냄새 저감시설을 비롯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쾌적한 농장을 만들 수 있고, B는 일반적으로 어렵다. 최소한 유럽의 여러 양돈장들을 둘러본다면 삶의 수준과 농장의 수준이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많은 양돈농가 사장님들이 경제적 부는 이루었지만 마음속은 죄인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즉 우리사회가 그 정도로 발전되었다는 시실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미 주변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효율성은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가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3. 효율적인 돈사의 신축과 개축을 위한 제언
 
■ 첫째, 법적 제도적인 측면의 보완이 필요하다.
일례로 냄새 많이 나고 외관도 좋지 않은 20년 된 개방형 축사를 철거하고 무창형 축사로 신축하여 냄새를 저감하고 주위 환경과도 어울리는 축사를 짓고자 하는 농장이 있다. 이 농장은 먼저 기존 축사에 대해 건축물 멸실 신고 후 건축물 철거를 진행하고 건축물 대장 말소 신청을 하여야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재건축(신축)을 위하여 건축허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지자체 조례규정에 따라 허가가 안되거나 주민동의서가 첨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농장은 축사의 외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만 리모델링하고 있다. 축사시설 현대화의 의미가 퇴색되는 현실이다.
축사 멸실과 신축이 행정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유일한 대안은 기존 축사 면적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축사 멸실과 신축이 동시에 행정처리가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한양돈협회는 국회 또는 정부에 건의하여 관련법과 시행령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 둘째, 축사 신축시 냄새 저감시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악취방지법의 적용 문제를 떠나서 냄새 저감을 위한 양축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공기세정식(에어워셔)방식을 적극 권장한다. 공기세정식은 축사 또는 퇴비장에서 배출되는 공기를 물로 세척하여 배출하는 방식으로 냄새와 먼지의 대부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위의 사진은 동부양돈단지에서 시설한 방식으로 축사의 한쪽 측면을 달아내어 에어워셔 시설을 한 것이다. 이 방식은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본지 현장&농장 취재내용 참조)
 
■ 셋째, 올인 올아웃 배치시스템을 권장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안하였고 충분히 논의된 것이 올인 올아웃 배치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실은 더 많은 농장이 연속 사육방식의 돈사를 짓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필자는 차라리 양돈업을 포기할 지라도 배치시스템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권하고 있다.
 
■ 넷째, 차단방역에 투자하여야 한다.
질병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차단방역만큼 효율성이 높은 투자는 없다. 특히 농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차단방역의 의미는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농장이 이유 후 폐사율 30%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 더 이상의 아픈 경험을 원하지 않는다면 돈군 청정화와 차단방역에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 다섯째, 내구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고 유지관리에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돈사시설을 처음 지었을 때와 같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내구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돈사에서 내구성이 높다는 것은 첫째 부식이 되지 않는 소재이다. 스텐레스,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은 가스에 부식되지 않는다. 만약 아연도금 철재를 사용한다면 돈방 바닥에서 15cm까지는 스텐레스를 사용하고 그 위는 아연도금 철재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먼저 건축단계에서 토목구조물은 철근콘크리트 이외에 대안이 없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두번째로 철골 구조물은 H빔을 권장하고 C형강은 반드시 아연도금 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세번째로 외장재는 보편적으로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한다. 벽체는 조적을 할 수도 있으나 지붕과 중천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샌드위치판넬은 반드시 가스에 부식되지 않는 칼라강판 소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아연도금(갈바) 제품은 가스에 의한 부식에 취약하다. 칼라강판 소재는 긁힘에 취약하므로 시공시 긁혀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만일 상처가 생긴 부위가 있다면 투명락카 등으로 보완하여야 한다. 출입문은 겨울에 결로가 많으므로 스텐레스 방화문을 권장한다. 그리고 창문은 플라스틱 하이샤시 제품을 권장한다.
다음으로 내부시설에서 바닥재는 임신사, 비육사에서는 콘슬랏을 권장하고 분만사는 플라스배드와 주물배드의 조합을 권장한다. 자돈사는 당연히 플라스배드가 좋다. 칸막이 중 스톨과 분만틀의 다릿발은 스텐레스로 하고 상부 구조물은 아연도금 KS 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돈사, 육성사, 비육사의 칸막이는 플라스틱 소재에 스텐레스 지지대를 권장한다. 최근 급수시설은 플라스틱 소재와 스텐레스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으므로 별 무리가 없다. 최근 사료자동라인을 스텐레스 파이프로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으나 추천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돈사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였더라도 유지관리에 따라 시설 수명은 많은 차이가 난다. 먼저 수세소독이 잘 되는 농장과 그렇지 않은 농장의 철재 부식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시설물에 부착된 먼지와 분변은 물기를 머금게 되므로 철재의 부식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수세를 깨끗이 하는 것이 시설의 수명을 길게 하는 첫걸음이다. 또한 녹이 발생하면 그 자체가 수분을 머금는 역할을 하므로 부식이 빨라지게 된다. 따라서 녹이 발생하면 브러시로 녹을 제거한 후 녹막이 페인트를 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 1년에 1회는 시설물 보수기간을 정하고 미리미리 손본다면 시설의 수명을 2배 이상 늘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일례로 모 농장은 1년에 1회 전체 돈사 벽면(샌드위치판넬)을 비누 칠하여 닦고 있다. 이 농장의 판넬벽면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처음 시설한 것 같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 투자보다는 유지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이다.
 
【상기 원고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의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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