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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D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2011-07-29
FMD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FMD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춥고 긴 구제역의 겨울이 가고 여름이 되었지만 돈사에서 들려야할 돼지 울음소리는 없고 고요하기만한 농장들을 본다. 살처분 보상금도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은 미결상태로 농가들의 불만이 크다. 언제까지, 몇 년이나 구제역의 영향이 갈지는 모르지만 돌아보면 아쉽기만 하다. 이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할까?  

1. 세밀한 방역 대책 마련, 시행

정부에서는 정부 조직의 변화를 비롯하여 구제역 등을 대비한 방역강화대책, 축산선진화대책 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지만 아직은 모두가 수긍하는 세부대책은 마련 중이다. 그런데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생산자와 정부간에 약간의 시각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지만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살려야한다는 목표는 같으므로 좀 더 대화하고, 목표가 확실하다면 생산자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생산자가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형식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어렵게 마련한 대책이라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행에는 정부도 중요하지만 생산자인 농가의 적극적인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실천없는 대책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세부사항을 생산자, 전문가가 참여하여 마련해야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생산자의 자발적인 노력이다. 

2. 기본방역이 철저한 농장이 되어야
농장입구에 소독기가 고장이 나고, 제대로 설치도 되어있지 않은 농장들이 있다. 아직도 외부인이 곧바로 농장에 들어가는 곳도 있다. 입구에 외부인을 위한 장화, 위생복이 없는 농장들도 자주 보인다. 지대사료를 비롯하여 약품, 기자재가 그대로 농장내부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 차량, 물건에 대한 기본 방역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운영이 되어 있지 않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농장입구에는 최소한 고압분무 소독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어야 하고, 외부인을 위한 장화, 위생복이 항시 새것처럼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지대사료를 비롯한 물품을 농장입구에서 소독할 수 있는 반입창고를 운영해야 한다. 좋은 시설로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기에 컨설턴트들과 상담을 한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 현장관리자 인력양성을 해야

농장에 관리 인력이 부족하다. 관리할 사람이 부족하니 방역이고 뭐고 그저 기본관리만 하기에도 다급한 농장들이 있다. 이런 농장에 가서 방역시설이 어떻고 하면 귀찮아 할 것이다.
협회, 업계의 모두가 협력하여 어떻게 하면 다른 업계에서 양돈업계로 사람이 오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질병, 생산성적 저하의 기본적인 바탕에는 농장의 현장관리자 부족이라는 문제가 깔려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꾸준히 이야기를 해왔지만 실제로 좀 더 효과적인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대학의 정규과정에 양돈업계와 협력한 실무전문가코스를 마련하는 것, 외국인 교육기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등도 고려해 볼 사항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주가 직원과 같은 식구라는 생각을 가지고 배려하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대접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관리자를 일꾼이 아닌 회사의 직원이고 기술자로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모두가 고민하여 현장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구제역의 재발을 막고, 양돈을 발전시키는 바탕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자.

4. 지역을 돌아보고, 공원같은 농장도 만들고

마을입구에 가축사육을 반대하는 깃발이 보이고, 이제는 돼지를 입식하는 것도 마을에서 반대한다. 매몰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오염되고, 이동통제로 불편을 겪었고, 냄새나 환경문제로 평상시에 기분이 좀 나빠져 있을 일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가 없이 주민들과 화합하는 곳들도 있다. 
지금까지 지역과 잘 어우러져 해왔던 일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지역의 타 업종 사람들, 주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깨끗한 농장을 만드는 것도 이제 잘 챙겨야 한다. 공원같은 농장을 만들어야 한다. 분뇨냄새가 아니라 향기로운 꽃향기가 나는 농장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할까?
주변에 나무를 심는 것도 필요하지만 뭔가 근본적으로 양돈장은 공원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보자. 해외를 다니다 보면 공원같은 농장들을 본다. 라벤다 향기가 가득한 농장도 본다. 
양돈은 지역에서 필요하고, 농장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만 있다면 구제역으로 인한 갈등도 해소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마케팅도 가능하지 않을까?
안된다고 하지 말고 고민해보자, 아주 진지하게.

5. 좋은 돼지고기 만들기에 노력해야

목심에 농이 생겼는데 그게 뭐 큰일이냐고 생각하는 농가들이 아직은 있다. 육가공장에서 이상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농장도 있다.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농가가 나서서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육가공장도, 유통업체도 생산자인 양돈농가에게는 소비자이다. 이상한 냄새로 클레임이 들어오거나, 지방이 너무 많거나, 삼겹살에 스폰지 현상이 많이 발생하여 클레임이 들어오는 일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생산자는 빨리 출하하는데만 신경을 쓴다.
이번 구제역으로 국산돈육의 품질저하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든 돼지가 부족하니 넘어간다고 해도 계속 이렇게는 안 된다. 
소비자나 유통업체의 선택이 수입육으로 한번 돌아서면 국산돈육으로 돌아오기가 어려워진다.  이번에 문제되고 있는 육질, 위생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생산자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각 농가가 자발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좋은 돼지고기 만들기에 소홀한 농장은 오래가지 못한다. 각 브랜드에서도 육질, 이상육 등에 대한 조사와 농가별로 피드백사업을 지금보다는 강하게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6. 단체나 농장이나 장단기 목표를 구체화해야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하면 복잡해서 아무 것도 못한다.
농장에서 당장 올해, 그리고 내년의 생산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사무실벽에, 돈사 입구에 걸어두도록 해보자. 목표나 실행방안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매일 보고, 머리에 가슴에 콕 박혀 있어야 한다. 구체화되고 점검되는 목표가 글로 써져서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어야 실제 목표가 되고 달성이 되는 것이다. 
양돈관련단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장기 계획, 단기 계획이 구체화되고, 그런 사항이 공유되어 모두의 비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업계의 리더들은 농가가 내년도에 그리고 2년 후에 업계가 어떻게 변화될지를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제시하도록 다시 한번 다듬어 보자.  인력문제, 사육두수문제, 질병대책문제, 유통문제, 수입자유화에 대한 문제 등 모두가 포함된 것이어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해야 할 것은 훨씬 많다. 구제역이 우리에게 비싼 돈 받으면서 다시 한번 정신차리라고 교육을 시켰다.



[월간양돈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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