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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동물복지로 고객 마음 잡는다
2018-07-02



새로운 소비 트렌드 급부상 하림 등 자체 브랜드 만들고 다양한 가공식품 등 선봬

성장 한계 지적도 투자비 늘어 가격 올라 소비자 저항심리 여전 비싼 제품 판매부진

정부, 시설비·직불금 등 인증농가 지원 서둘러야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이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박람회’를 열어 큰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식품 소비 트렌드로 ‘동물복지’가 주목받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란 가축으로부터 얻는 축산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게다가 정부도 동물복지형 축산을 강조하며 축산시설 관리 기준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식품업계는 동물복지형 축산물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물복지 브랜드 출시 및 제품 개발 봇물=주부 정모씨(35)는 최근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브랜드와 제품이 다양해져서다. 정씨는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은 달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용 브랜드는 물론 품목도 다양해져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업계는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하림이 대표적이다. 하림은 동물복지 브랜드인 <그리너스>를 통해 통닭과 닭다리·닭가슴살 등의 부분육 제품을 선보였다. 참프레 역시 <참 건강한 닭고기> 브랜드로 다양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도 나왔다. 올가홀푸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사용해 돈육포를 만들었다. 남양유업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옳은 유기농 우유>를 내놨다. 이 제품은 전국 낙농가 6500여가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8가구에서 생산된 원유로 만든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앞으로 2차 가공식품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가격이 걸림돌…정부, 초기 지원해야=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이 뜨는 식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가격이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면 농장환경 개선에 많은 투자비가 든다. 하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다. 동물복지 농장은 일반 농장보다 더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식품업체 대부분이 동물복지 인증 상품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한 것도 그래서다.


2017년 달걀의 살충제 성분 검출 파동을 겪으면서 동물복지 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가격저항은 여전히 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동물복지 식품 수요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크면 잘 안 팔린다”면서 “동물복지 닭고기는 일반 닭고기보다 40%가량 비싸다 보니 판매가 부진한 편”이라고 밝혔다. 동물복지가 좋다고 인식하는 것과 실제로 지갑을 여는 것은 별개라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전국 25~59세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복지 인증 달걀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격을 제시하기 전에는 전체 응답자의 92%가 동물복지 달걀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격정보를 접한 이후의 구매 의사는 62.7%로 29.3%포인트나 떨어졌다.


따라서 동물복지 확산을 위해 정부가 인증농가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일반 농가가 동물복지 시장에 뛰어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돼서다. 다시 말해 동물복지 인증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돌아오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달걀·우유 등의 축산물은 소비자와 밀접해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실질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위협이 다가오지 않는 이상 가격저항심리를 깨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복지 인증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소비자의 구매가 선결돼야 하는 만큼 정부가 계획 중인 시설비·직불금 지원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18.07.02)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COW/293620/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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